어렸을때부터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었다.
유치원때는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초등학교때는 레고나 과학상자를 주로 가지고 놀았다.

중학교에 들어오고 웹개발을 배우면서 프로그램이 내 미래의 직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쭉 프로그램을 해 오고 있다.

나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동기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다.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자동차, 컴퓨터, 비행기 이런 것들은 모두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멋진 것들이다.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에게 프로그램은 가슴 두근거릴 멋진 것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사건이 있다.
스트라입스라는 IT와 제조업이 같이 있는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이 회사는 온라인 기술 부분과 제조업의 오프라인 부분이 공존하는데, 내가 주로 한 일은 오프라인 제조업 부분을 데이터베이스와 웹, 앱을 이용해서 자동화, 시스템화 시키는 일이었다.

한가지 예로 처음에는 제품의 수선과 제품 품질 관리를 구글 공유 시트로 처리를 하던 때가 있었다. 여러명의 담당자들이 한 시트를 보며 칸을 하나하나 고쳐서 사용했다.

이 일의 하이라이트는 월말 해당 시트를 정리하는 일이다. 이때는 사람이 직접 해당 시트를 눈으로 보고 품목별, 원인별, 상태별로 갯수를 일일이 계수하여 개별의 시트에 해당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수선 시스템 개발을 위하여 OP팀과 한달정도 업무 분석과 설계 개발 한 일이 있었다.

수선 시스템이 개발되고 이전에 10일 걸리던 일이 하루로 줄어들었다. 그들은 더이상 야근을 하지도 구글 시트를 공유 작업하느라 스트레스 받지도 않게 되었다.

난 이런것이 ‘프로그래머가 해줄 수 있는 멋진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람이 하던 일을 컴퓨터가 대신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현실을 프로그래밍 한다는 개념이다.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면 기술을 개발하는 직업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개발된 기술중에 상당수가 사용자에게 버림받고 사용되지 않는 기술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전 회사에서 OP팀을 비롯 내부 시스템을 사용하는 생산, 마케팅, 경영지원 팀들과 2년간 협업을 진행하면서 그들이 바라는건 어떠한 기능의 개발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이 손으로 하던 일을 대신 처리해 줄수 있는 무언가였다. 만일 기술이 자신의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면,

즉,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리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사용자에게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일 뿐이었다. 이것은 프로그래머의 능력이 특정 기능을 개발하는 능력과 동일하게 어떤 것을 만들것 인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결국 프로그래머는 현실을 프로그램 해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현실을 ‘현실적으로’ 듣고, 분석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은 항상 1+1=2 가 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을 현실적으로 프로그램하는 것, 그것이 프로그래머라 생각한다.

온라인 세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2008년 처음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닐 때는 회사의 지도를 프린트 한 종이 하나와 이력서를 직접 들고 다녔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VR, AR 등 미래를 향하는 기술의 진보가 쉬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 이미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의 진보는 진행 중이며 몇몇 시대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 의해서 조용하고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나는 미래는 더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아직 인지하지도 못하는 부분이 데이터화 되고 디지털화, 자동화 되어 인간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그런 시대의 흐름에 참여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이라는 위험하고 어려움 시장에 뛰어드는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언젠가 나에게 기회의 파도가 찾아왔을때 그것을 보고도 놓치지 않는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다.